칼럼 회복을 위한 이야기 1 - 회복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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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공간 난다 칼럼
회복을 위한 이야기 1 – 회복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회복의 공간 난다 활동가 한아름
필자는 스스로 단약을 4개월 정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서 병원에 일년 반을 강제 입원을 다녔는데, 그러면서 약을 먹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헷갈릴 수 있다. 치료는 회복인가? 한번 생각해보자. 약을 안 먹는 것이 회복한 것인가? 그렇다고 말하긴 어렵다. 회복은 정신장애 당사자가 더 나은 상태를 지향하는 태도를 포괄한다. 여기서 말하는 회복은 치료와 다른 것이다. 회복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고 모든 생각과 행동에 있어서 주체성을 쟁취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반면 치료는 정신의학적 과정을 의미하며 눈에 보이는 증상들을 조절하는 과정에 의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치료를 통한 부차적인 문제해결을 포함하여 본질적인 정신적 어려움의 해소인 회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병행되어야 한다.
회복이란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당사자들의 의지와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다. 정신질환을 단순한 병증으로 보기보다는 보다 본질적인 희망이 뒤따라야 한다. 치료도 강압적이고 고전적인 방식을 사용하기보다는 그들의 본질적인 목소리를 반영하고 그들의 삶의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회복은 원하는 당사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원치 않는 치료와 강압적이고 수직적인 관계에서의 비자발적인 치료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회복을 더디게 한다. 오히려 그를 잘 아는 동료지원가를 동원하여 따뜻한 관심을 주고 진솔한 의미에서의 친구가 되어 그들을 공감해 주는 방식이 제일 효과적이다. 회복적 대화를 이끌어 내면서 당사자들이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사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활동 소감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제일 좋다. 다만 지나친 답변 유도는 상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회복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다양한 기분에 따른 활동의 추진과 같은 사소한 노력들이 모여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이 쌓인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에 있어도 회복은 큰 영향을 끼친다. 따뜻한 분위기에서 서로 편안한 관계를 지향하고 언어적 비언어적 동조를 통해 생각을 공유해 나가는 것은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회복을 위해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대신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고 원활하게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일상의 불편한 점들은 효과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그 개별적인 요인들을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극복해 내기 위한 해결책들을 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가 잘 진행된다면 당사자들은 예기치 못한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비가 가능할 것이다.
치료는 회복의 일부이지 전부는 아니며, 모든 상황에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회복을 정신장애가 완벽하게 치료된 상태라고 가정하면 곤란하다. 회복은 어렵거나, 무겁거나, 완벽한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삶의 여정이다. 회복이 삶을 성공과 행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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