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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건 마음의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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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지영
댓글 0건 조회 12,208회 작성일 21-08-3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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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건 마음의 심폐소생술

[복지국가SOCIETY] 정서적 심폐소생술과 온라인 정신건강 의료서비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른 외출 자제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불안과 우울감이 만연해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 우울(블루)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침체(소셜 리세션)로 사회생활 


양식이 예전 같지 않고 개인주의적 모습이 강화되어 인간 삶에 대한 철학도 바뀌고, 외로움, 고독 등과 


같은 문제와 혼돈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어렵지 않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과 극복 노력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사회가 받는 영향은 적지 않다. 코로나19는 대규모 사망자와 환자 발생은 물론, 


장기간 격리와 봉쇄, 보건의료 체계의 붕괴, 실업과 소득 감소, 낙인과 혐오, 차별, 우울과 폭력 등 정치, 


외교, 문화, 경제, 보건의료, 교육 등 거의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스라엘, 독일, 세르비아, 니카라과 


등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고, 중국인과 동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편견, 외국인 혐오, 인종차별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리·사회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일반인들은 일상생활의 불편감을 호소하고, 감염 전파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문제로 인한 걱정도 크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처로 인한 강제 격리 및 봉쇄 시 장기적 불안, 


황, 강박적 행동, 편집증,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도 발생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보고에 의하면, 


714명의 회복된 코로나19 감염 환자들 중 96%가 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불안, 우울증의 징후를 보이는 비율이 감염병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고, 기존에 정신과적 


증상을 가진 경우 오염에 대한 강박사고,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며 악화된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3월과 5월 2회 비교 시 우울 위험군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6개월여가 경과된 현 시점에서 


볼 때 겨울 이후 IMF(’97) 외환위기와 금융위기(’07) 때처럼 자살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예견되므로 보건복지부는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복지 분야에서는 코로나 우울에 대한 예방, 조기 개입, 휴식을 통한 재충전·심리안정 제공, 심리 지원 및 


치료를 통한 고위험군 관리 등의 대상별·단계별 종합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조기 개입을 위해 카카오톡 


챗봇, 마성의 토닥토닥(앱), 정신건강자가진단 앱 등이 등장했고 이동식 공연 차량 마음방역차를 통한 


'코로나 블루 싹쓰리!' '문화로 토닥토닥 프로젝트'도 나왔다. 코로나 퇴치송, 코로나 극복 연극 등 문화 영역에서도 


현 사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시도된다.




정서적 심폐소생술 접근 


앞서 설명한 코로나19가 아니라도, 기존에 정서·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많다. '정서적 심폐소생술(e-CPR)'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이유이다. 심장마비의 경우 신속히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환자를 발견한 목격자가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신질환의 발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정신질환 치료에 가장 중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그렇다. 


심장마비는 갑작스레 나타나지만 정신질환은 대부분 전구기(pre-drome)가 있어 가족·친구들과 이웃이나 직장 동료들은 


이를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그래서 정신질환이 무엇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해 정서적 심폐소생술을 교육받는 것이 필요하다. 


정서적 심폐소생술은 본인이 정신질환으로 고생한 경험을 가진 이이자, 하버드대 정신과 전문의, 백악관 정신건강위원회


 위원을 지낸 다니엘 피셔 박사에 의해 개발되어 정신건강 의료 선진국으로 빠르게 보급 중이고, 그 효과가 아주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심폐소생술, e-CPR은 C(Connect: 연결), P(em-Powering: 역량 강화), R(Revitalization: 회복)과 같이 3단계로 


구성된다. CPR(심폐소생술)이 신체적 박동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것과 같이 e-CPR은 트라우마로 인해 심각한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적 치료법이다. 


당사자는 회복에 있어 약물복용이나 약물증량과 같은 의료적 도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격려와 지지, 신뢰 관계 맺기 등)을 


필요로 한다. 또한 증상이 안정되거나 없어져도 여전히 환자로 남기 때문에 단순한 증상의 감소가 아니라 완전한 삶의 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재활도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사회 적응을 배우는 것으로 회복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삶을 


회복하는 한 부분일 뿐이며, 따라서 궁극적으로 전인적 회복을 지향하는 삶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다니엘 피셔: 증상완화, 재활 그리고 회복의 여정 


다니엘 피셔의 책 <Daniel Fisher의 회복 여정기>는 그가 조현병으로부터 회복한 개인적인 경험을 담고 있다. 그가 조현병 


진단을 받고 격리실에서 시작해 정신과 의사가 되고 백악관 소속의 정신건강위원휘(New Freedom Commission on Mental Illness) 


위원이 되기까지 30년에 걸친 여정을 알 수 있다. 정신질환이 사람의 뇌에 있는 생화학적 불균형 때문에 발병한다고 믿었던 그는 


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가 인격적인 존재이며, 깊은 인격적 만남을 가질 수록 나 자신을 더욱 잘 


알아갈 수 있고 존중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정신질환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일어난 결과라는 이론이 지배적인데, 이런 접근은 당사자가 할 수 있는 범위를 


국한시킨다. 희망과 회복을 약으로 주입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산티아고 이론(Santiago Theory)에 의하면 마음과 물질이 별개의 


범주로 간주되지 않으며, 약물만으로는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기결정권을 반영하며, 여기에 


교육과 상담이 자리할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다니엘 피셔는 의사가 된 후 사람들과 대화할 때, 그들에게 정신질환자라는 낙인을 붙이지 않고 대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한 의사로부터 한 명의 환자로서보다는 한 인격체로서 대우를 받으면서 회복한 본인의 


경험 때문이다. 이런 태도와 접근은 낙인과 차별을 극복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정신질환자는 무가치하고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는 


선입견과 편견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한 동료지원가 활동의 일환인 동료 주도 서비스의 예로 동료 주도 위기쉼터, 정신적 위기에 


놓은 사람들의 동료주도 웜라인(warm line), 회복학습공동체 혹은 동료 주도 드롭인센터(자조단체)와 같은 회복 지향 지원의


 예를 들 수 있다. 친구나 반려자가 없을 경우 자살이 잦은 점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공동체는 회복에 매우 유의미하다. 


정신질환으로 인한 단절, 혼란, 불안, 절망감은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회복을 위한 서비스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필수적이다(마인드포스트 http://www.mindpost.or.kr). 



온라인 정신건강 의료서비스를 제안한다 


앞서 제안한 바와 같이, 정신건강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동료 지원 서비스, 정서적 심폐소생술과 더불어 코로나 시대에 


유용하다는 판단으로 온라인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안한다. 온라인으로 유럽 ​​전역에서 많은 국가들이 정신건강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데, 핀란드는 새로운 온라인 포털을 통해 서비스 제공을 성공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헬싱키 및 Uusimaa (HUS) 병원 지구 의료 책임자이자 Mental Health Hub 창립 팀의 일원인 Grigori Joffe 교수는 디지털 


접근 방식이 치료를 보다 쉽게 ​​접근하고 저렴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핀란드의 Mental Health Hub처럼 국가가 


혁신적인 온라인 정신건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 국가의 예산절감 효과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의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Mental Health Hub의 중심에는 '증상 탐색기'가 있으며, 이는 대중을 고통의 심각성에 따라 적절한 지역 서비스로 안내하는 


동시에 자가진단을 방지한다. 이와 별도로 자동 '정신 교육자'는 증상과 장애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상식 정보를 제공한다. 


정신건강 전문가를 위해 허브는 교육, 훈련, 조언 및 상담 기회와 정신건강 측정을 위한 다양한 도구를 제공한다.


환자에게 온라인 치료, 지역 서비스 찾기, 다양한 정보 소스, 자가 진단 프로그램 및 전 임상 상태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이 허브는 핀란드 전역에서 대기자 명단 없이 특정 치료에 즉시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한다. 환자와 의료 전문가 모두를 위한 


모든 서비스가 한 곳에서 제공되며, 각 환자는 동일한 수준의 치료를 받는다(www.mentalhub.fi).


현재 우리나라 의료계는 원격진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증상을 치료하는 의료 패러다임의 접근 외에도, 


전인적 치유와 회복을 위한 통합적 사회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회복 패러다임으로는 온라인 서비스 접근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이미 온라인의 치료·치유적 파워는 검증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팬데믹 상황에서는 


비대면으로 은둔하고 있는 정신질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미 의료체계 안에 들어와 있는 정신질환자와 가족이라 


할지라도 치료와 회복을 위한 온라인 소통은 매우 효과적이다. 앞으로 의료서비스 대책도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을 


하나의 작은 변수 정도로 보아서는 안 되고, 사회문제의 상수로 보고 전개되어야 함을 고려하면, 온라인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은 가장 전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90710163513618#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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