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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코로나 블루? 우울증 늘었지만 자살은 5.7% 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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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지영
댓글 0건 조회 12,520회 작성일 21-09-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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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경제 부양·지원이 자살충동 완화에 도움준 듯…

신종 코로나 대유행(팬데믹) 이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 못지않게 우려됐던 것이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인한 심리적 피해, 이른바 ‘코로나 블루(우울증)’였다.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피해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염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자살률이 오히려 낮아졌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발간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작년 자살 사망자는 1만3018명으로 전년(1만3799명) 대비 5.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국가인구통계시스템(NVSS) 조사에서도 작년 미국 내 자살 사망자(잠정치 기준 4만4834명)는 전년(4만7511명) 대비 5.6% 감소했다. 이 밖에 영국, 캐나다, 호주 등 다른 국가에서도 자살자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전문가들은 “코로나 블루로 인해 자살자가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팬데믹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업률과 취업난, 사회적 고립 등 자살을 부추기는 사회적 요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를 보면 작년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402만1791명으로 전년(377만364명)보다 25만명 정도 늘었다. 그럼에도 자살은 줄어든 것이다.이를 놓고 “정부의 현금 살포식 경제 부양책(지원책)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Vox)는 지난 2010년 스웨덴의 연구를 토대로 “관대한 사회안전망을 도입한 국가에선 수십 년간 자살률이 감소해왔다”면서 “(현금 지원을 하는) 대규모 재정 정책이 팬데믹 기간 자살 충동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우리 정부도 같은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 인상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정책이 (지난해) 자살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정신의학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박종익 강원대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는 “재난 시기에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느라 바쁘거나 너무 지쳐서 정작 자살을 행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2~3년 뒤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홍콩 사스, 중동 메르스, 동일본 대지진 등 재난이 발생한 직후 각국 자살률은 바로 증가하지 않고 2년 후부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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