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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스프라바토 4시간 만에 효과…자살충동 크게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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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지영
댓글 0건 조회 12,334회 작성일 21-09-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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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선택자 절반 이상이 중증 우울증 겪어…프로작 이어 혁신적인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듯

기사입력 2021-09-13 06:00     최종수정 2021-09-13 06:40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가 1980년대 후반 그들의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었을 때  자살 사망이 급증했습니다. 현재의 우리도 소득 3만 달러 시대에 학연, 지연이 해체되고 핵가족 구조로 남은 시점에서 그때의 유럽 국가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겁니다”

한국의 자살 사망률이 OECD 1위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OECD 국가 중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의 경우 최하위 72%. 이는 평균 88%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의지하고 서로 돌봐주며 가치 있다고 인정해주는 개개인의 존재나 사회적 유기적 관계가 와해되면서 자살의 문제는 사회 전반에서 대두되고 있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지난 10일 한국얀센이 개최한 ‘Welcome to New Life’ 기자간담회에서  ‘OECD 자살률 1위 대한민국의 정신건강현주소’를 되짚어보며 ‘극단적 선택을 부르는 중증 우울장애를 예방하려는 대책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의료 전문가는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Spravato®. Nasal Spray, 성분명 에스케타민염산염)’를 자살 고위험군에 적절히 활용한다면 자살률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역임한 경희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중증 주요 우울장애(MDSI)와 자살의 연관성 및 치료 한계점을 지적하며 “자살 사망자 90% 이상이 정신질환자이며 그중 기분장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해 높은 자살률의 배경의 원인을 설명했다.

백 교수는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수가 최근 5년간 연평균 7% 이상 증가하고 있고 특히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적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한편 우울 위험군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상과 알코올 사용문제가 자살로 이르기 전까지 의료기관에 방문해 제대로 치료를 받는 국민들의 비율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서 나타나는 ‘정신질환별 치료력과 자살사망자 전수조사’에 따르면 우울장애를 앓았던 자살사망자들은 본인의 직접적인 호소나 주변의 관찰에 의해 증상이 진술된 것에 비해 도움을 받고자 의료기관에 방문한 환자의 비율은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백종우 교수는 이어 “현재 자살을 생각하는 국민이 16.3%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명 중에 한 명 꼴이라는 것인데 다행히 현재까지는 자살률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피해가 축적되면서 동일본 대지진의 사례에서 그랬듯이 사회에서 가장 약한 사람부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백 교수는 이에 해결점을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하는 K-방역 방식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은 선제적으로 선별 검사를 하고 감염자들의 경로를 추적하고 자가격리자나 중환자를 구별해 그들을 돌보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렇게 사망률을 낮추듯이 자살률 예방에도 커뮤니티 케어가 필요하다”며 자살 예방에 가족의 부담을 덜고 사회적인 책임의 영역이 더 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자살 위기에 빠진 우울증 환자가 약물을 통해 하루 이틀 만에 호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최근 개발된 나잘스프레이가 갖는 혁신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1950년대의 클로로프로마진(제품명: 네오마찐), 그 다음 1980년대 프로작(성분명: 플루옥세틴)이 일으킨 변화는 이전에 모든 종류의 인식 개선 운동보다 훨씬 파급력이 컸으며 다시금 스프라바토®를 통해 빠르게 우울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국민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이라고 내다봤다. 

중증의 우울장애 환자군에서의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글로벌 3상임상시험인 ASPIRE I 및 ASPIRE II의 결과에 따르면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스프라바토®를 투여한 지 4시간 만에 차이를 보였고 투여 후 24시간이 지나고서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우울증상 감소(p=0.006)가 입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는 신경세포의 연결이 느슨한 모습을 보이는데 스프라바토®의 주성분인 에스케타민을 투여하면 이러한 스냅스의 연결성을 증가시켜 NMDA 수용체라는 부분의 작용을 촉진해 글루타메이트를 다량 분비시켜 시냅스 연결을 활성화 시킨다.

백종우 교수는 “자살 시도를 하신 분들은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도 많기 때문에 현재 건강보험에서 조현병이나 조울증에 제공하는 특례가 있듯이 고위험 우울주요장애에 의료적 혜택을 적용해 치료 지속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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