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헬스케어포럼 2021] 권준수 서울대병원 교수 “미래에는 AI가 정신질환자 면담하고 치료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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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진료로 대표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향후 정신질환 치료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한 환자 정보를 인공지능(AI)이 분석, 의료진이 원격 진료를 통해 치료법을 전달하는 식이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겸 서울대학교 정신과학·뇌인지과학과 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정신질환자들은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향이 높은데, 이런 현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며 더욱 심해졌다”라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정신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권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 블루(우울)가 확산하고 있지만,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과 질환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on)와 달리 코로나 블루는 상황에 따라 정상 반응을 보이고,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블루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우울한 감정이 심해질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와 함께 암담하고 처참한 심리 상태를 말하는 코로나 블랙, 억울한 마음이 분노로 이어지는 코로나 레드라는 용어도 생겨났다”라며 “단절, 소외, 외로움을 느끼면서 신체와 정신에 영향을 주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권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코로나 블루 증상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신질환자와 같이 코로나 블루 증상을 겪는 이들도 대면 진료를 꺼리는 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대면 진료를 받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미국의 경우 비대면 정신 치료 비율이 대면 진료를 넘어선 상태다”라며 “국내 정신과 의사들도 원격 진료로 대표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원격 진료를 넘어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역할로 발전 중이라고 권 교수는 설명했다. 동시에 미래에는 AI가 환자를 면담하고 치료법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향후 25년 내에 AI가 정신과 의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권 교수는 “AI가 환자를 면담하고 치료법을 제시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라며 “신뢰성과 익명성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